지난 선거 과정에서 토론하는 것을 보고 우리 사회에 퍼져 있는 토론에 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토론자로 나서는 사람은 한결같이 자신의 주장을 선명하게 보이기 위하여 최대한 노력하고 있고, 상대방은 그 주장에 반대하는 논리만 내세우기에 바쁜 것이 현실이다. 결국 토론의 목표는 자신의 주장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을 남들에게 보이기 위함에 다름이 아니라는 뜻이다. 과연 토론의 목표가 그러한가? 그렇다면 자신의 주장을 공정하게 글로 써서 드러내기만 하면 그만이 아닌가?
적어도 심도 있는 지식을 가지고 진지한 논의를 하여 좀더 좋은 결론을 얻기 위해 토론을 한다고 해야 되지 않을까? 서로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다가 상대방의 주장이 옳으면 부분적으로 수용하면서 서로 합의에 도달하도록 하는 것이 좋은 토론 아닐까? 상대방의 주장을 조금도 수용할 생각이 없이 자신의 주장만 끊임없이 되풀이한다면 왜 토론을 하는가? 수많은 사람이 보고 있는 가운데서, 상대방의 정당한 주장을 겸허히 수용하는 자세를 보이면 더 많은 지지를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우리 국민은 자신의 주장에 대해서 상대방의 정당한 충고도 받아들일 줄 모르는 고집 센 후보만 좋아하는 것인가?
나는 우리 국민의 수준이 벌써 그 정도는 넘어섰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