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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라는 말

벽재 2010. 10. 27. 17:05

 

서울 인근 사람들이 쓰기 좋아하는 말 가운데 손주라는 말이 있다. 쓰임새를 보면 손자와 손녀를 아울러 가리키는 말로 보인다. 그러나 이희승의 국어대사전에는 이 말이 손자를 잘못 일컫는 말로 표현되어 있다.

이희승 또한 서울 사람인데 이런 설명을 한 것은 그 역시 옳은 언어 습관이 아님을 분명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손주를 한자가 아니고 순수한 우리말이라고 한다면 어디에 근거를 둔 것인지 참으로 애매하여 이해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한자말이라 하여 孫主라고 한다면 이는 손자님 또는 손자 주인의 뜻이 되니 이 또한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말이 되는가?

이제까지 아무 문제 없이 써왔던 손자 또는 손녀라는 말을 쓰는 것이 당연히 옳다. 이것이 그리 하기 어려운 말도 아니고 들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말도 아니다. 덧붙여서 말하건대, 손녀딸이라고 하는 이상한 말도 쓰지 않는 것이 말하는 사람의 품위를 유지하는 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