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의 조카 며느리가 그 동안 온갖 고초를 겪었고, 지금도 어렵게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정부가 즉시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 여생을 광복된 조국의 품에서 편히 지낼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 여기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주제와 핀트가 많이 어긋나는 것이지만, 좀 바른 용어를 썼으면 하는 생각에서 한 마디 한다.
조카며느리는 질부(姪婦)를 잘못 번역해서 쓰고 있는 용어다. 질부는 조카의 아내다. 조카 아내를 조카 며느리라고 하면 명실이 어긋나서 곤란하다. 형이나 아우의 며느리를 조카 며느리라고 하니, 이 용어를 쓰는 사이에 형제와 조카가 같아지는 망발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그 기사 내용을 알아보니, 안중근 의사 사촌 아우인 안홍근의 며느리라고 하니, 질부도 아니고 종질부가 아닌가! 종질부를 질부라 하는 것 또한 심각한 문제다. 촌수를 당기면 가깝게 보인다고 좋아들 하지만 사실을 왜곡하여 제대로 그 실상을 이해하지 못하게 하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는가? 세상의 모든 사람을 아버지 어머니 형 아우 누나 조카 삼촌 등으로 촌수를 당겨 부르려는 태도는 깊이 반성해야 할 일이다. 묵자가 좋아할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묵자조차도 헷갈린다며 좀 제대로 표현하자 할 것이다.